칼을 갈았다. 진짜 승부가 시작됐다
상반기 공채에 칼을 갈았다. 시기도 마침 내가 이전부터 계획했던 공부 스케줄을 다 소화하고 여러번 복습까지 마쳐서 자신감이 가장 높을 때였다. 지난 하반기 공채와 마찬가지로 일단 어느 정도 들어본 기업엔 이력서나 코테 신청을 해서 코딩 테스트를 보았다. 그 결과 거의 모든 기업에 코딩 테스트는 합격을 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면접 기회도 많이 주어졌다.
기술 면접, 드디어 내가 준비한 걸 꺼낼 차례였다
면접에서 자기소개는 눈감고도 할 수 있을만큼 어느새 면접에 익숙해진 나였다. 나름의 면접 질문 노트도 꽤 튼튼하게 만들어놓은 상태라 어느 정도 질문에는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. 소위 네카라라고 부르는 세 기업에 모두 면접 기회가 주어졌다. 전부는 아니더라도 한 곳만이라도 최종 합격을 하기 위해 끝까지 긴장의 끝을 놓지 않았다.
최종 면접, 그날 나는 결과를 알 수 있었다
그 중 최종 면접까지는 두 곳에 갈 수 있었다. 최종 면접은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. 입이 바싹 마른다는 느낌을 그때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았다. 물을 마시지 않고서는 입이 너무 말라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. 하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받았던 질문들을 연습했던대로 잘 대답했다.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도 무작정 급하게 대답하기 보다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하고 고민 끝에 답변했다.
면접이 끝난 뒤 나는 합격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. 전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었다. 며칠 후 최종 결과가 메일로 왔고 나는 고대하던 카카오 인턴에 합격할 수 있게 되었다. 처음 개발자 취업을 마음먹은지 1년 4개월만의 첫 성과였다. 비록 인턴이라 정규직 전환은 보장받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미 내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다.
비전공자, 드디어 개발자가 되다
나는 당시 인턴이 끝난 뒤 정규직 전환에 성공하였고 현재는 어느덧 경력 만3년을 채워가는 개발자가 되었다. 그 사이에 배운건 너무나도 많지만 결국 그 근간에는 취준생 시절 공부했던 CS가 튼튼한 뒷받침이 되어주었다. 돌아보면, 나는 비전공자였고, 제대로 된 정보도 없었고,
막막한 상태에서 무작정 시작했을 뿐이었다. 하지만 그 시간 동안 고민하고, 실패하고, 다시 일어나면서 나는 나만의 길을 만들 수 있었다.
그리고 이제는, 나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
취준생 시절의 나는 늘 물었다.
“비전공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죠?”
“이 많은 CS 과목 중 뭘 공부해야 하죠?”
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.
그래서 요즘 나는,
과거의 나처럼 길을 헤매는 누군가에게
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
내가 배운 것들을 강의로 정리해볼 생각이다.
아직은 준비 단계에 있지만,
이 경험이 누군가에게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면
그걸로 충분하다고 믿는다.
“비전공자도 개발자가 될 수 있습니다.”
그리고 그 말이, 이제는 내 이야기가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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